어제늘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첫연의 '어제를 동여맨'은 과거와의 단절을의미한다.
이별의 상황일 수도 있고,
민주주의가 파괴된 상황일 수도 있다.
2연의 '그대'도 연인 또는 자유와 민주주의로 해석한다.
3연의 '길 문득 사라지고'는 '그대'에게 가는 방법이 사라졌다.
4연의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는
'그대'에게 가는 다른 가능성마저 사라진 암담함을 말한다.
3연과 4연에서 '사라지고'의 반복은 상실감이 심화되었다.
6연의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은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린다.
5연에서 6연 까지는 추억마저 떠올릴 수 없는 단절된 현실을 '박혀있다'로 표현한다.
7연의 '사랑한다' 반복은 애틋한 사랑의 절규를 느끼게 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은 암담한 현실을 알 수 있다.
8연의 '깨어진 금'은
실연의 상처와, 파괴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시각적으로 형상화 시키고 있다.
9연의 '성긴 눈'은 황량함, 쓸쓸함을 느낄 수 있고,
10 연에서 11연은 상실감으로 인한 방황을 엿볼 수 있다.
12연의 '몇 송이 눈'은 방황하는 화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감각적, 애상적 비판적, 현실 참여적
○ 주제: •깨어진 사랑의 슬픔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라진 현실에 대한 비극적 인식
○ 해제: 실연한 화자의 슬픔과 방황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창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주의가 사라진 억압된 현실에 대한 고뇌와 안타까움의 노래로 이해할 수도 있다.
○ 시의 특징과 표현
•상실과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함
•깨어진 사랑과 추억을 감각적으로 표현함
이 시는 1연에서 나를 압도 했다.
역시 시도 첫인상이 중요한 걸까.
가슴이 먹먹해지며 바로 내가 화자가 되어 버렸다.
김소월의 <초혼>도 느껴지고 한용운의 수 많은 시들이 같이 쏟아져 들어왔다.
제목을 왜 조그만 사랑 노래라고 했을까?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는 시를 여러 번 낭송해 본다.
#조그만사랑노래
#황동규
#문인화서예유튜브지정j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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