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 아침에 창가에 앉았다.
아침엔 라떼가 좋다.
달달한 부드러움이 목을 타고 넘어갈 때 행복해진다.

건너 아파트 사이 틈으로 보이는 고가로 차들이 끝없이 오간다. 어디를 저리 바쁘게 갈까?
같이 움직여야 될 것 같다.
아슴푸레 전철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천안으로 이사오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나를 유폐시키고 싶은 것이었다.
막연히 이곳은 산속 절간처럼 조용할 줄 알았다.
막상 와서 보니 어디보다도 역동적인 도시다.
그래서 아는 사람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한 것에 만족해한다. 언제라도 만날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나도 그들도 별 일없이 습관처럼 만나 의미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것이 싫었다.
거리상 멀어지면 그것이 불가능하다.
주변을 차단하고 조용히 내면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일단은 성공이다.
들어가 보자 안으로
#안으로들어가자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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