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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도둑질 유혹

일상

by 울몰 2026. 2. 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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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반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대평리 양조장에서 만든 막거리는 술을 모르는 어린 내게도 냄새가 좋았다. 요즘에 아무리 맛있다는 막걸리도 그 맛을 못 따라온다. 아버지는 주로 반 되를 마셨는데 노란 양은 주전자가 전용 술병이었다. 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으로 신리 구멍가게를 가는 날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다.
가게는 작았고 마루 위 벽을 빙둘러서 물건이 진열돼어 있었지만 막걸리는 가게 뒤 부엌 그늘진 곳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막걸리 반 되 주세요"
그러면 주인아저씨는 아버지가 오늘 무슨 일을 하고 술을 찾는지 알고 있었다. 철 따라 하는 일이 비슷해서 인지 거의 정확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는
"그래, 기다려라"
부엌에 다녀온 후
"자, 넉넉히 담았다!"
나도 들어보면 안다. 아줌마가 줄 때보다 훨씬 무겁다.
달착지근한 냄새가 참 좋다.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훅 올라온다.
들고 집에 갈 때 어느 날인지 참을 수가 없다.
속에서 한 녀석이
'야, 너 미쳤어? 어린것이 무슨 술이야!
(그때가 아마 초등학교 5,6학년쯤)
또 한 녀석은
'마침 골목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잖아.
(우리 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있음)
양은주전자는 내가 조금 마셔도 보이지 않아.'
그날은 참았다.







#막걸리
#술도둑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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